세월호 침몰 해역 수중수색 오늘 밤 시작…수색 중단 873일 만에 재개

입력 : 2017-04-02 10:55:48 수정 : 2017-04-02 12: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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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가 1일 오전 전남 목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한 지 사흘째인 2일 밤부터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지점의 해저면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4년 11월 11일 정부가 미수습자 9명을 남기고 수중 수색작업 중단을 발표한지 873일 만이다.

2일 오전 세월호현장수습본부가 발표한 '세월호 인양 일일상황 보고(2일 오전 10시 기준)'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일 밤 세월호 침몰해역 선체 주변의 유실방지 사각펜스 내부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수중 수색 방법은 사각펜스 내를 총 40개 구역으로 나눠 우선, 펜스 테두리(1.5m)를 수색하고 난 뒤 펜스 내부 1차 수색(40개 중 38개), 작업 과정에서 유실 가능성이 높은 선미(배의 꼬리) 하단 2개 구역 2차 집중 수색 순으로 진행된다.

작업선인 '센첸하오'에는 잠수사 20명이 2인 1조로 수색하며, 교대 투입된다.

세월호 침몰해역 해저면 수색작업과 관련,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 50명이 2인 1조로 물살이 약해질 때마다 잠수해 해저면 3만 2000㎡를 두 달간 뒤진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작업 중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으로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이 작업 비용만 60억 원이었다.

해수부는 잠수사를 철제펜스 내부에 투입해 3만 2000㎡를 총 40개 구역으로 나눠 해저유물 발굴하듯이 샅샅이 뒤진다.

한 구역당 크기는 가로 40m·세로 20m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떨어뜨린 뒤 잠수사 2명이 추를 잇는 줄을 따라가며 1m 간격으로 야삽을 이용해 바닥을 훑어 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과 닿아 있던 선미 쪽 두 개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종·횡으로 4배 이상 꼼꼼히 반복 수색할 방침이다.

잠수사들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이용해 2차 수색에 나선다. 인양작업 중 잘라낸 선미 램프도 건져내 목포 신항으로 가져온다.

한편, 세월호를 오는 6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목포 신항 철재부두로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도 계속된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부터 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 제거작업에 돌입했다.

해수부는 전날에 이어 2일 세월호 받침대 하부 진흙 수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2일 펄 제거 작업에는 상하이샐비지 직원 20명, 코리아쌀베지 40명 등  60명이 투입돼 70㎥ 제거를 목표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선체 하부에는 펄 약 300㎥가 20∼30㎝ 높이로 쌓여있다.

이 펄을 제거해야만 세월호를 옮길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반잠수선과 세월호 사이로 진입할 수 있다.

펄에는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기에 선체조사위원과 유해발굴자문가가가 참관한다.

세월호 이송에 필요한 MT 총 456대 중 160대가 2일 새벽 목포 신항에 배에 실려 도착했다.

나머지가 4일까지 순차적으로 도착하면 5일 시운전을 거쳐 6일 세월호 육상거치에 투입된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려면 무게를 더 줄여야 한다고 보고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천공 작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펄 제거작업과 배수를 위한 천공 작업, 반잠수식 선박에 부두와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장비(윈치·Winch)를 다는 작업 등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병행된다. 공동취재단·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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