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주제로 한 유명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처럼 국내 한 유명대학 화학 관련 전공자가 히로뽕을 만들어 유통하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대학 연구실에서 히로뽕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황 모(25) 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연세대 화학 관련 학과 대학원 졸업생인 황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께 당시 자신이 일하던 서울의 한 대학원 연구실에서 감기약과 각종 화학약품을 사용해 4차례 히로뽕 13g(시가 390만 원 상당)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황 씨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게 된 한 모(22·무직) 씨는 판매책임을 맡아 제조물량 중 8g을 100여만 원에 팔고 황 씨와 수익금을 절반씩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 등은 인터넷 사이트 등을 보고 히로뽕 제조법을 터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죄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를 모방한 범죄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브레이킹 배드는 가족을 위해 마약 제조에 나선 한 화학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미드'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연세대는 이재용 교학부총장 명의로 "국민 건강에 해악을 초래하는 마약 제조라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가 발표된 데 대해 우리 대학교는 경악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대학교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졸업 취소 등 적정한 징계조처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재학 중인 모든 학생에게 사회적 책무를 인식시키기 위한 윤리·인성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