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일본 후쿠오카 번화가 텐진 주차장에서 발생한 현금 강도 사건을 일본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본 경찰이 후쿠오카 시 번화가 텐진(天神) 한복판에서 일어난 현금 3억 8400만 엔(약 40억 원 상당) 강도 사건에 한국인이 관련됐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서일본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25분께 후쿠오카 시 주오 구 텐진의 한 주차장에서 도쿄의 귀금속점에서 일하는 남성 직원(29)이 미즈호 은행 후쿠오카 지점에서 찾은 현금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자동차에 실으려던 도중 불상의 남성 3명에게 강도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6시께 후쿠오카 현 경찰은 후쿠오카 공항 국제 터미널에서 현금 7억 3500만 엔(약 76억 3200만 원)을 들고 홍콩으로 출국하려던 한국 국적의 남성 이 모(34), 하 모(31) 씨 등 4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거액의 현금을 신고 없이 국외로 반출하려 한 혐의로 이들을 붙잡았지만, 이날 발생한 강도 사건과 관련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강도 사건은 한낮에 후쿠오카 시내 번화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시 피의자 남성들은 피해자에게 최면 스프레이로 보이는 물질을 뿌려 가방을 빼앗은 뒤 흰색 박스형 왜건 차량을 타고 급히 달아났다. 현재까지 범행 차량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번호판을 사용했고, 도주 중 또다시 번호판을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18일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출장온 뒤, 금괴를 구매하기 위해 현금을 찾았다고 진술했으며 19일에도 비슷한 금액을 인출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한국인 남성 4명은 강도 사건과 관련성을 부정하며 "지인이 맡긴 돈"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들 한국인 남성들이 일하는 서울의 자동차 판매 회사 사장(42)이 "도쿄에 있는 일본인 지인으로부터 차량 구매대금으로 받은 돈으로 강도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가 밝힌 강도의 인상착의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시 JR 하카타(博多) 역 앞에서 발생한 6억 엔(약 62억 4000만 원) 상당의 금괴 강도 사건 역시 미제로 남아있다. 후쿠오카=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