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의 영화인들과 교류를 잊을 수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부산을 찾고 싶습니다."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선정을 기념해 처음 마련된 '제1회 유네스코부산도시영화제'가 지난 14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국내외 영화인 함께 제작
레지던시 영화제작 '성과'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영화제를 앞두고 3주간 진행된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을 통해 완성된 5개 단편. 야나 레카스카 감독의 '지금 여기', 제임스 워드 감독의 '와일드', 요시마사 짐보 감독의 '미나의 그리운 시간', 김대황 감독의 '잇다', 휴 와트 감독의 '부산時하루'가 선보였다. 짧은 시간 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며 국내외 영화인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들. 그 속에 녹아든 부산은 감독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웠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부산의 모습. 이를 담아낸 이방인의 시선은 낯설면서도 애정이 어렸다.
레카스카 감독은 "사운드 수정과 색 보정을 직접 하기는 처음이었다. 훌륭한 경험이 됐다"며 "서울로 돌아가기 전 영화의 주배경이 된 다대포에 가서 30분 정도 앉아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지던시 영화제작사업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워드 감독은 "다큐멘터리만 찍다가 극영화 제작은 처음이었는데 부산 스태프들의 역량 덕분에 무난히 완성해냈다. 아일랜드 골웨이에도 이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서로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부산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영화로 교류하는 장이 이어져서 젊은 영화인들이 부산에서도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제는 부산을 비롯한 전세계 9개 도시에서 만들어진 작품 15편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윤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