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신인 박하이, '프로듀스101' 그리고 '나이'의 무게를 견뎌라(종합)

입력 : 2017-05-30 1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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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이

올해로 서른.  Mnet '프로듀스101' 출신의 '늦깍이' 가수 박하이가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하이는 30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데뷔 앨범 'Highe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솔로가수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프로듀스101'에서 'F등급'을 받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하이
이날 쇼케이스 진행은 박하이와 함께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절친' 황하나가 맡았다. 황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 하이가 자랑스럽다. 아끼는 동생의 새 출발을 응원하겠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박하이는 쇼케이스의 첫 무대로 데뷔앨범에 수록된 발라드 곡 '씬'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맑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힘 있는 창법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씬'은 예기치 않게 다가온 이별을 맞이한 소녀의 허탈하고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곡이다.
 
발라드 곡 '씬'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박하이는 이어진 댄스 퍼포먼스와 'Higher' 무대에선 전혀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발레를 전공한 박하이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안무가 돋보였다.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 'Higher'는 섹시하고 오묘한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R&B 댄스곡이다. 사랑에 빠져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을 표현했다는 게 박하이의 설명이다. 가사는 박하이가 직접 썼고, 작곡에는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을 만든 멧돼지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자리한 멧돼지는 "하이가 갖고 있는 섹시하면서도 매혹적인 스타일을 곡에 담아내려고 했다"면서 "하이의 목소리 톤이 굉장히 높고 유쾌하기 때문에 곡 이름을 'Higher'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하이는 "Higher'를 처음 듣는 순간 '이거다'는 느낌이 왔다. 무조건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요즘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하이
박하이는  Mnet '프로듀스101' 출연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그토록 원하던 가수의 꿈을 이뤘다. 그는 다른 이들에 비해 조금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박하이는 "조바심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느꼈던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그래도 무슨 일이든 배우고 경험하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예전에는 데뷔가 늦어지는게 부담이 됐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여유로움마저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이번에 앨범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지 않았다"며 "이전에 앨범 작업을 하던 도중 엎어졌던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사람들한테 거짓말쟁이가 되더라"며 순탄치 않았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박하이는 '프로듀스101' 출연이 주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당시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내가 예전에 이랬었지'라는 기억을 되살려줘서 기분이 묘하다.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준비된 신인답게 이번 앨범 작업에 많은 참여를 했다. 타이틀곡 'Higher'와 수록곡 '씬'의 작사를 맡았고 앨범 이미지에 사용된 의상도 직접 고르는 등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과정 곳곳에 의견을 냈다.
 
박하이는 "앨범에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만큼 애정이 간다. 준비하면서 내가 몰랐던 나의 능력들을 발견하게 됐다. 정말 행복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가수를 위한 마지막 도전이었는데 데뷔를 해서 정말 기쁘고 꿈만 같다"며 "나를 믿고 기다려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다른 가수들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나만의 음악과 무기를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하이의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Higher'를 포함해 '씬', 자우림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밀랍천사'등 총 세 곡이 수록됐다. 오는 6월 2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글, 사진=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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