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가 맞물리면서 영화마을은 서서히 북새통 조짐이다. 때맞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형 대작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흥행고지 선점에 뛰어들었다. 올 여름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공상과학(SF) 영화가 유난히 많은 가운데 인기 시리즈물도 적지 않은 게 특징이다. 반면 한국영화의 경우, 스타감독들의 신작들이 즐비해 한미간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조선인 징용 모티브 '군함도'
일제 맞선 조선 청년 그린 '박열'
칸영화제 호평 '악녀' 등 돌풍 예고
김수현 복귀 '리얼' 라인업 가세
톰 크루즈 주연 '미이라'
트랜스포머 5탄 등 기대작 봇물
봉준호 감독 '옥자'도 출사표
스파이더맨·혹성탈출 속편 '후끈'
■할리우드, "여름 시장은 우리 차지"
먼저 선보이는 '미이라'. 수천 년간 잠들어 있던 미이라 아마네트를 깨워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 사투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액션으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톰 크루즈가 미이라와의 대결에 맞서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연기해 한껏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시리즈 5탄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전쟁으로 폐허가 된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행성, 사이버트론을 살리기 위해 지구의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선 옵티머스프라임과 인류의 갈등이 주된 줄거리다. 제작비 3000억 원을 투입한데다 전편들의 특징을 집합시켜 '변신로봇의 종합선물세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넷플릭스가 6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옥자'는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봉테일'이란 감독 애칭답게 섬세한 연출과 독창적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설레게 한다. 지난달 폐막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 받았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흥행성과 작품성 두 토끼를 잡는 데 탁월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출격한다. 2차 대전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았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의 극한 생존기를 담아낸다.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도 시리즈 속편으로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굴 채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