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대작VS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여름 극장가 "한판 붙자"

입력 : 2017-06-08 19:04:18 수정 : 2017-06-09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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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가 맞물리면서 영화마을은 서서히 북새통 조짐이다. 때맞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형 대작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흥행고지 선점에 뛰어들었다. 올 여름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공상과학(SF) 영화가 유난히 많은 가운데 인기 시리즈물도 적지 않은 게 특징이다. 반면 한국영화의 경우, 스타감독들의 신작들이 즐비해 한미간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조선인 징용 모티브 '군함도'
일제 맞선 조선 청년 그린 '박열'
칸영화제 호평 '악녀' 등 돌풍 예고
김수현 복귀 '리얼' 라인업 가세

톰 크루즈 주연 '미이라'
트랜스포머 5탄 등 기대작 봇물
봉준호 감독 '옥자'도 출사표
스파이더맨·혹성탈출 속편 '후끈'

■할리우드, "여름 시장은 우리 차지"


먼저 선보이는 '미이라'. 수천 년간 잠들어 있던 미이라 아마네트를 깨워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 사투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액션으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톰 크루즈가 미이라와의 대결에 맞서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연기해 한껏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시리즈 5탄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전쟁으로 폐허가 된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행성, 사이버트론을 살리기 위해 지구의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선 옵티머스프라임과 인류의 갈등이 주된 줄거리다. 제작비 3000억 원을 투입한데다 전편들의 특징을 집합시켜 '변신로봇의 종합선물세트'가 될 전망이다.

미국 넷플릭스가 6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옥자'는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모험 이야기. '봉테일'이란 감독 애칭답게 섬세한 연출과 독창적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설레게 한다. 지난달 폐막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 받았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흥행성과 작품성 두 토끼를 잡는 데 탁월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출격한다. 2차 대전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톰 하디가 주연을 맡았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의 극한 생존기를 담아낸다.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혹성탈출: 종의 전쟁'도 시리즈 속편으로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굴 채비를 마쳤다.

■한국, 스타 감독 신작들로 '맞불'

'군함도'는 1000만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처절한 스토리를 그려낸다.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이 징용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프로 새롭게 창조해내 관객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열'은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시대극을 잘 만들기로 소문난 이준익 감독의 신작. 이 영화 역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000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 가운데 이를 은폐하려는 일제에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 실화로 감동을 예약했다. 이제훈이 주인공을 맡았다.

'옥자'와 함께 칸영화제에 진출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호평 받은 '악녀'는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에 일가견 있는 스턴트맨 출신 정병길 감독의 연출작이다.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알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원톱 김옥빈이 '여배우는 흥행 안 된다'는 충무로 속설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사랑 감독의 '리얼'은 톱스타 김수현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대형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비밀을 다룬 누아르물이다. 김수현이 1인2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가 열연한 대형 카지노 오픈을 앞둔 야심 있는 조직 보스 장태영과 거액 투자를 약속하며 나타난 의문의 사업가 장태영은 이름과 외모가 똑같지만 역할은 전혀 다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 수상작 '용순'과 해외 영화제를 순례했던 '중독노래방'도 조만간 선보인다. 홍정원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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