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4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A조 한국-카타르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졸전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과 카타르 양팀이 서로 다섯 골을 주고받는 공방이 이어졌지만, 한국은 최악의 경기력 속에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실점 장면을 연거푸 연출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한국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우즈베키스탄(우즈벡)에 승점1 앞선 A조 2위 자리에 머물게 되었다. 그리고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가 아니라, 마지막 10차전 우즈벡 원정 맞대결에서 본선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순위는 1위가 6승2무로 승점 20점을 확보한 이란이다. 이란은 한국-카타르 경기 전날 열린 우즈벡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직행을 확정했다. 앞으로 남은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조1위 자리가 유지된다. 이번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가장 먼저 생존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4승1무3패로 현재 승점 13점을 기록 중인 한국 대표팀은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되었다. 반대로 이란에 패한 우즈벡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사실상 두 팀은 본선 직행에 대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한국과 우즈벡을 중심으로 경우의 수를 예상해보았다.

한국은 이란과의 홈 경기, 우즈벡 원정경기를 남겨두었고, 우즈벡은 중국 원정경기, 한국과의 홈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그리고 A조의 다른 3팀 시리아, 카타르, 중국에게도 산술적으로는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행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변수다.
  
[9차전, 8월 31일 : 한국-이란, 중국-우즈벡, 시리아-카타르]
[10차전, 9월 6일 : 우즈벡-한국, 카타르-중국, 이란-시리아]

◆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고 승점 3점 획득

1. 우즈벡이 중국에 승 → 한국(16), 우즈벡(15)에 패하지 않으면 본선 직행
2. 우즈벡이 중국에 무 → 한국(16), 우즈벡(13)에 패하면 골득실 순위 결정
3. 우즈벡이 중국에 패 → 한국(16), 우즈벡(12)과 승패 상관없이 본선 직행

한국의 9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 승리는 경우의 수에서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한국이 홈에서 전승을 거두었어도 최종예선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본다면 이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은 쉽게 낼 수 없다.


◆ 한국이 이란에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 획득

4. 우즈벡이 중국에 승 → 한국(14), 우즈벡(15)에 무조건 이겨야 본선 직행
5. 우즈벡이 중국에 무 → 한국(14), 우즈벡(13)에 패하지 않으면 본선 직행
6. 우즈벡이 중국에 패 → 한국(14), 우즈벡(12)에 패하지 않으면 본선 직행

한국에게는 무승부조차도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다만, 현재 승점 6점인 A조 최하위 중국이 우즈벡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9점으로, 우즈벡을 승점 3점차이로 추격하게 된다. 9차전을 승리한다면 10차전에서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열리는 중국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경기다.


◆ 한국이 이란에 패하며 승점 획득 실패

7. 우즈벡이 중국에 승 → 한국(13), 우즈벡(15)에 무조건 이겨야 본선 직행
8. 우즈벡이 중국에 무 → 한국(13), 우즈벡(13)에 사실상 이겨야 본선 직행
9. 우즈벡이 중국에 패 → 한국(13), 우즈벡(12)에 패하지 않으면 본선 직행

당연히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나리오지만, 본선 직행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란에 패하더라도 1골 차 이내로 패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이 이란에 2골 이상의 점수 차로 패하고, 중국과 우즈벡이 비길 경우 양팀의 승점은 나란히 13점으로 동률이 되지만, 한국은 골득실을 우즈벡에 뒤진 상황에서 원정 경기를 치뤄야 한다. 사실상 이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