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 구오 하이빈號, 양치기소년 전락하나…엿새 만에 말 바꾸기
입력 : 2017-07-25 16:55:25 수정 : 2017-07-25 19:26:21
액토즈소프트 구오 하이빈 호(號)가 출항 8개월 만에 암초에 부딪혔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으로 'e스포츠' 카드를 발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투자 규모를 번복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액토즈소프트는 25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최근 진행한 자회사(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e스포츠 투자규모 500억원은 청사진일 뿐"이라며 "투자계획이나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금에 대한) 재원 마련 방안 역시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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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신사업 e스포츠 분야에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
앞서 액토즈소프트 및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신규사업인 e스포츠 전략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향후 3~5년간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공식발표했다.
e스포츠 프로팀 구성을 비롯해 선수 육성과 발굴은 물론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또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포된 공식 보도자료에도 'e스포츠 사업에 500억원 투자'란 내용이 명시돼 있어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특히 e스포츠 사업은 작년 11월 액토즈소프트 및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오 하이빈 대표가 추진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자 규모 번복이 회사 이미지 실추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당 이슈 발표 이후 액토즈소프트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데다가 지난 21일에는 올 들어 첫 상한가를 기록한 사실까지 맞물리면서 이 회사는 투자자 현혹 의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e스포츠 투자규모가 내부에서도 여전히 검토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시를 통해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미디어 간담회 때 언급한 내용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토즈소프트의 작년 한 해 매출액(연결기준)은 약 723억8천700만원, 영업이익은 108억9천만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천154억7천만원으로 확인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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