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는 '소통' 위한 매개체"…서울역 일원서 '세계문자심포지아' 열려

입력 : 2017-09-14 18: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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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본연의 의미를 탐구하는 예술ㆍ학술 행사가 서울역 일원에서 진행된다.

세계문자연구소(대표 임옥상)는 오는 17일까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서울로 7017'과 서울역 서쪽 만리동 광장 내 예술 공간 '윤슬', 대우재단 빌딩 등에서 '2017 세계문자심포지아'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민중미술가인 임옥상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만리동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문자는 소통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라며 "한글을 만든 우리나라가 세계 문자에 관심을 갖고 소통의 문제에 다가서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문자연구소는 문자의 기능뿐 아니라 문자의 새로운 감성, 디지털 시대 문자의 의미, 소통의 문제에서 문자의 역할 등을 모색하며 활동하고 있다"며 "세계문자심포지아는 이같은 활동을 대중과 나누는 축제 형식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문자연구소가 준비중인 올해 심포지아의 주제는 '문자-잇다'다.

'텍스트는 메시지가 돼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명제 아래 문자가 이어주는 다양한 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우선 '서울로 7017'에서는 산책을 즐기면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다.

양쪽 끝에 설치된 개찰구에서 알려주는 온라인 주소로 들어간 뒤 서울로 7017에서 볼 수 있는 단어를 입력해 문장을 완성해 나가다 보면 반대편에서 이 문장들로 구성된 한 편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오디오북 '100인의 배우 우리문학을 읽다' 가운데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자동차 운전수', '달밤', '레디메이드 인생',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날개'의 일부를 서울로 7017 산책자에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문자-몸을 입다'를 주제로 공연이 진행되고, 이태준의 소설 '달밤' 낭독도 감상할 수 있다.

대우재단에서는 학술행사가 이어진다.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가 '문자는 기억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디자이너 봄로야와 사진작가 정정호는 작품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폐막일인 17일 오후에는 만인보로 유명한 시인 고은, 정현기 전 연세대 교수가 윤슬에서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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