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경북 영천시 임고면 양향교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25일 농식품부에 통보했다.
해당 시료는 지난 13일에 채취됐으며 검사 결과 'H7N7' 타입 AI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H7N7형이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저병원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천의 경우 아직 철새가 거의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당국은 올 가을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아닌 기존에 남아있던 조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아지만 당국은 이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실시한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을 앞둔 데다 이르면 내달 초 '철새 본진'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고병원성 AI 발생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하고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했다.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가금류 이동제한, 소독ㆍ임상검사 및 차단방역이 강화된다.
경북도와 영천시에서는 29일까지 방역지역 내 닭이나 오리 등을 임상 검사하거나 정밀검사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6일 전국 가금농가에 '철새 주의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가금류 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축사 내·외벽 그물망 정비, 축사 출입 전용 의복과 신발 착용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