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히딩크, 사심없이 돕는다면 OK"…히딩크 "비공식적으로 돕겠다"

입력 : 2017-10-08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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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기술 자문 등 공식 역할에 대해 사양의 뜻을 밝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공식 직함은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취재진과 만나 "히딩크 감독이 애초 모스크바로 오기로 했지만 일정을 취소하면서 6일 프랑스 칸에서 만났다"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충분히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히딩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협회에서는 기술자문 등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폭스TV 방송 해설을 맡기로 이미 결정돼 축구협회의 공식 직함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라며 "신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지도자 인생을 건 도전에 나섰다. 축구협회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아준 신 감독과 본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도 '당연히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이 성사되는 데 역할을 한 히딩크는 당초 경기장을 찾아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는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해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25일 러시아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이 사심 없이 대표팀을 돕는다면 단 1%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바 있다. 신 감독은 "(히딩크 감독)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다. 우리나라 축구 영웅인 것 인정한다. 사심 없이 도와준다면 우리나라 축구 더 발전하고 월드컵 가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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