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맛 즐기는 한국인, 속 다스리는 '양배추' 매일 챙겨야

입력 : 2017-10-11 1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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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습관은 위 건강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고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입맛을 갑자기 바꿀 수 없다면 몸에 좋은 채소를 하나쯤 챙겨 먹는 건 어떨까?

전문가들이 위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채소는 양배추다. 양배추는 '항궤양 인자'로 알려진 비타민U와 K가 풍부해 위장 질환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배추의 위 건강 개선 효능은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돼 왔다.

그 중 하나로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홍예지 교수 연구팀은 논문 '양배추즙의 인체위암세포 성장 억제효과와 HCI Ethanol로 유발된 흰쥐의 항위염효과'에서 위염을 유발시킨 쥐에게 양배추를 투여하고 위 손상에 미치는 결과를 관찰했다. 양배추를 투여한 그룹은 위 손상이 46% 이상 억제된 데 반해 대조군 그룹은 심각한 출혈성 손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양배추는 가급적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매번 양배추를 손질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 간편하게 섭취하고 싶다면 양배추즙을 추천한다. 양배추즙은 파우치 한 팩만으로도 양배추의 효능을 톡톡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배추즙도 제조법에 따라 영양함량이나 효능에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배추즙 제조법은 물에 달이는 방식과 통째 갈아내는 전체식으로 나뉜다. 물 달임은 양배추를 뜨거운 물에 끓여 물에 녹는 성분만 뽑아내는 제조법이다. 전체식은 양배추 알맹이와 심지, 겉잎까지 분말로 갈아 넣는 제조법으로 물에 녹는 성분뿐 아니라 녹지 않는 성분도 효율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연구에서 양배추 추출액과 양배추 분말의 영양 함량을 비교한 결과 양배추 분말에 포함된 식이섬유,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의 유효성분이 양배추 추출액보다 최대 36.82배나 더 많았다.

아울러 양배추즙의 원료가 유기농으로 재배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기농 양배추는 화학성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물론, 강한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케미컬 성분도 일반 작물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0)'에 실린 논문 '유기쌀과 일반쌀의 품질, 이화학적 특성 및 기능성 비교'에서 유기 쌀이 일반 쌀에 비해 항산화 활성이 4%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양배추의 효능을 무조건 맹신하는 건 좋지 않다. 다만 좋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하기 보다는 전체식 양배추즙이라도 꾸준히 챙겨 마시는 것이 속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김윤미 기자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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