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사랑' 최시원 강소라 공명. 사진=tvN 제공최시원 강소라 공명 세 청춘 스타가 '헬조선'을 향해 시원한 펀치를 날릴 준비를 마쳤다.
tvN 새 주말드라마 '변혁의 사랑' 제작발표회가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시원, 강소라, 공명, 송현욱 PD가 참석했다.
'변혁의 사랑'은 생활력 제로의 백수이자 재벌 3세 변혁(최시원), 고학력ㆍ고스펙의 소유자지만 생계형 프리터족인 백준(강소라),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공명) 등 세 청춘이 세상에 반항하는 코믹극이다. 오는 14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최근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한국 전쟁 이후 부모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라고 한다. 먹고 살기조차 고달픈 현실과 바늘 구멍 통과보다 어려운 취업 전쟁이라는 두 짐을 양 어깨에 걸머지고 살고 있다. 송PD는 이런 현실에 초점을 맞춰 연출에 착수했다.
"'헬조선'이란 단어만으로도 알 수 있듯 청년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죠.. 그러나 '쌈, 마이웨이', '최강 배달꾼' 등의 청춘 드라마가 위로를 건넸는데 우리도 그 연장선 상의 작품입니다. 세 청년들이 사회 시스템을 희망적으로 바꿔보자며 의기투합하는 반란극으로 유쾌한 점을 많이 강조할 예정이에요."
지금의 사회는 청년 실업 문제 뿐 아니라 비정규직, 갑질 등 다양한 문제가 혼재되어 있다. '변혁의 사랑'은 이 모든 부분을 살짝 건드릴 예정이다. 다소 산만할법 하지만 송PD는 "현실에 눈뜬 변혁이 아버지의 그룹인 강수룹의 문제를 고치려 노력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큰 줄기가 있음을 언급했다.

고달픈 청년들을 대변할 세 명의 인물들도 흥미를 끈다. 먼저 최시원이 맡은 변혁은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모태 뇌순남 백수 재벌 3세지만 시도 때도 없이 시 구절을 읊조리는 낭만주의자다.
유쾌할 법 하지만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그는 전작 '그녀는 예뻤다'에서 능글맞은 김신혁을 연기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최시원은 "언뜻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처한 상황과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유쾌함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소라가 분한 백준은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난공불락인 정규직 진입에 굴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천직삼아 긍정에너지로 살아가는 프리터족이다. 그는 "만화방ㆍ마트 캐셔, 전단지 배포, 사진 작가 보조 등 실제로 경험했던 아르바이트들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두고 "사실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이는 인물"이라며 "필터링을 안 거치고 행동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낄 정도로 즐겁다"고 웃어보였다.
공명이 연기할 권제훈은 강수그룹 경영지원실 비서팀 과장이라는 엘리트지만 사실은 금수저를 꿈꾸는 흙수저 출신의 인물이다. 겉모습은 화려하나 사실 그의 주된 업무는 사고뭉치 변혁이 저지른 실수를 수습하는 사고처리전담반.
이와 함께 성공만을 꿈꾸며 공부하다가 백준의 고백을 거절한 '연애세포 제로'의 모태솔로다. 때문에 변혁과 백준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변혁의 사랑'은 이 같은 청춘들을 통해 세상과 야합하지 않고 지키는 초심,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청년들의 삶을 유쾌ㆍ상쾌ㆍ통쾌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오는 14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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