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코스가 상대 선수라고 생각하고 이 악물고 뛰었습니다!"
15일 오전 개최된 '2017 부산바다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남자부 1위는 프로복서 황석준(23) 씨였다. 이날 1위로 1시간 18분 4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황 씨는 시합하듯 치열하게 달려왔다고 밝혔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와 멋진 식스팩을 뽐내며 결승선으로 뛰어들어온 황 씨는 프로 복서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올해 2월 프로복서로 전향해 챔피언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그는 복싱 트레이닝 외에도 틈이 날 때마다 러닝을 즐겨온 마니아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한동안 러닝 공백이 있었던 터라 걱정도 앞섰던 게 사실이었다.
황 씨는 "그런데 막상 빗속에 뛰어보니 이게 또 나쁘지는 않았다"며 "2014년 러닝머신으로 시작한 달리기인데 지금까지 최고 순위는 2위였다. 이번에는 '3위 안에만 들어도 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산바다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서 1위 자리까지 올랐다"며 한껏 기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