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 대회를 찾아왔지만 매번 부산 바다의 아름다움에 경탄했어요."
아키코 루오스(42·여) 씨는 부산바다마라톤대회만 벌써 세 번째 출전이다. 일본에서 부산으로 이사와 정착한 지 4년이 조금 넘은 아키코 씨는 "가장 부산스럽고 놀라운 풍경을 보면서 달릴 수 있어 매년 부산바다마라톤대회를 빠지지 않고 참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편 로드(43) 씨와 아들 에이도리앙(6) 군과 크리스토퍼(14) 양이 아키코 씨와 함께 대회에 출전해 힘을 보탰다. '엄마를 응원하자'는 아빠의 제안에 온 가족이 뭉쳤고 크리스토퍼 군은 5㎞에서 23분 34초로 가장 먼저 골인해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크리스토퍼(14) 군은 "마지막에 선두 그룹에서 치고 나올 때 기분이 좋았다. 작년에도 5㎞ 구간에서 우승을 했다. 더 열심히 연습해 내년에는 10㎞ 구간에서 우승을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생 에이도리앙(6) 양은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아키코 씨 가족을 마라톤 가족이라 부를 만하다. 크리스토퍼 군은 방과후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아키코 씨는 동백섬에서 달맞이고개, 송정해수욕장을 달리는 러닝클럽에 가입해 이웃들과 함께 마라톤을 즐긴다. 아키코 씨는 "평소에 부산을 달릴 때, 또 부산바다마라톤에 참가해 웅장한 풍경을 바라볼 때 아름답고 환상적인 바다의 풍경에 놀란다"며 "아름다운 부산의 모습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소희 기자 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