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산바다마라톤 대회 이모저모] 떨어진 기온에도 아랑곳 않는 반바지·민소매 '눈길'

입력 : 2017-10-15 19:09:20 수정 : 2017-10-16 14: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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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열린 15일 안병길(오른쪽 네 번째) 부산일보사 사장, 서병수(왼쪽 네 번째) 부산시장 등 내빈들이 부산시립미술관 앞 출발점 단상에서 하프 코스 참가자들의 출발을 알리는 버턴을 누르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땀 흘린 뒤 마시는 막걸리, 꿀맛


○…달린 뒤 마시는 막걸리가 최고! 올해 부산바다마라톤대회에는 스포츠용품 회사 등이 각자 부스를 차리고 참가자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 홍보를 펼쳤다. 그 제품 중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었던 곳은 바로 막걸리였다.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해당 주류 회사 홍보 부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10㎞ 구간에 참가한 한 외국인은 "막걸리 두 병을 그 자리에서 다 마셨다. 체온도 금세 회복되는 것 같고 배가 불러서 좋다"고 말했다.

비도 막지 못한 학생들의 열정

○…아침부터 쏟아진 장대비도 학생 참가자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한바다중, 부산공업고, 해운대공업고 등 학생 단체 참가자들은 생애 첫 마라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처음 마라톤 대회에 나왔다는 김정호(13·수영구 광안동) 군은 "친구들과 광안대교 위를 뛸 수 있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고3 형도 같이왔는데 '수능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등 시상대서 기념촬영

○…레이스 출발 전에 벌써 중앙무대 앞에 준비된 시상대에 올라 인증샷을 올리는 '성급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각자 배부받은 번호판을 들고 친구, 가족 등과 함께 1등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에 분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들과 참가했다는 신창민(51·북구 화명동) 씨는 "1년에 한번 가족들과 건강을 챙기는 의미로 참가하고 있다"며 "10km 코스에 참가했는데 시상대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아 미리 스스로 시상대에 올라봤다"고 웃었다.

결승점을 통과한 한 선수가 물을 머리에 뿌리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반바지·민소매, 여름인 줄…

○…출발 전 행사장에선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만 입고 몸을 푸는 '불같은 여성' 참가자들도 더러 있었지만 비바람에 날씨가 꽤나 쌀쌀해 얇은 점퍼를 입어야 할지 말지로 참가자들끼리 논쟁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긴 바지를 챙겨온 이들을 부러워 하는 이도 있었고, 좀더 전문가처럼 보이는 주변 참가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도 있었다. 우의를 입고 출발한 이들도 꽤 많았다.

하지만 정작 바다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오히려 열이 나서인지 대부분 참가자들은 레이스 도중에 점퍼나 우의를 벗어버렸다.

빗속을 뚫고 달린 추억

○…하프 코스 결승점이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기온 13도를 웃돌았으나 비를 동반한 바람에 체감기온은 그보다 훨씬 밑돌았다. 빗속에서 21㎞를 달려온 참가자들의 체온관리가 몹시도 우려되는 상황. 그런데 웬걸! 결승선을 통과하는 참가자들은 대부분 환호성을 질렀다.

남자부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결승선을 통과한 황석준 씨는 아예 웃통을 벗어 던지고 식스팩을 뽐내며 완주를 자축했다. 여성부 한 참가자는 "이런 빗속에 달리면 땀도 많이 나지 않고 수분 섭취도 줄일 수 있어서 더 편하다. 오히려 가을추억 하나 더 쌓고 간다"며 웃었다.

권상국·김백상·조소희·김준용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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