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바다마라톤에서도 적잖은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젊음을 뽐냈다. 그 가운데, 5㎞ 코스를 완주한 홍방림(78) 씨는 이 대회에만 16번째 참여한 마라톤 마니아다.
"1회 때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뛰었습니다. 마라톤 경기는 많지만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빠질 수가 없죠." 나이 80을 앞두고 있지만 외모만으로는 홍 씨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다. 마라톤을 즐기려면 평소에도 건강관리에도 충실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덕분이라고 했다.
홍 씨는 "새벽 4시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 걷고 체조하는 데 매일 두 시간씩을 쓴다. 평소에도 많이 걷는다"며 "마라톤은 30년 넘게 즐기고 있다"고 건강비결을 밝혔다. 마라톤은 열정적인 삶은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홍 씨는 60대에 대기업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얼마 전까지 기업 고문 등을 맡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홍 씨는 "이 나이엔 병원 출입이 잦은데, 잔병도 잘 걸리지 않는 편이다"며 "몸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 모두 가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