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반 극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해내 '터너 타임'이란 별명을 가진 저스틴 터너가 또 한 번 자신의 별칭을 증명해냈다.
다저스는 16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2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포함해 홀로 4타점을 올린 터너의 활약에 힘입어 컵스에 4-1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을 남겨뒀다.
먼저 두 팀 선발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다저스의 리치 힐은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 8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에디슨 러셀에게 허용한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아쉬웠다.
컵스의 존 레스터는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5개 허용할 정도로 불안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터너의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다저스는 6회부터 브랜든 모로우, 조시 필즈, 토니 왓슨, 켈리 잰슨을 등판시켜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컵스의 불펜도 만만치 않았다. 레스터를 이어 올라온 CJ 에드워드, 페드로 스트롭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9회말 브라이언 듀엔싱은 선두 타자 푸이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바뀐 투수 존 랙키도 테일러를 볼넷으로 출루 시켰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2구 92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터너는 경기 후반 뿐 아니라 가을야구에도 강한 선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77타수 29안타 4홈런 타율 0.377 OPS 1.115다. 특히 올시즌에면 21타수 9안타 2홈런 0.429 1.214다. 득점권 타율은 18타수 13안타로 7할을 넘는다.
다저스 타자의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도 역대 두 번째다. 바로 29년 전인 1988년 오늘 커크 깁슨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데니스 애커슬리를 무너뜨렸다. 다리가 불편해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돌았던 모습이 화제가 됐던 경기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역대 두 번째 끝내기, 터너 개인적는 첫 번째 워크 오프 홈런이 터진 다저스가 올해 가을 야구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