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 모 (25)씨가 의경 운전병 선발 과정에서의 '꽃보직' 특혜 의혹에 이어 운전병 근무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차량 운행일지를 분석한 결과 우 씨가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로 전입한 지난해 1월부터 전역 전날인 11월 24일까지 329일 동안 그가 운전자로 기재된 날은 운전병 복무 기간의 절반 정도인 171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빙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33일은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다녀왔는데도 운전자로 기재돼 있었다. 또 점심·낮 시간대에 차량이 운행됐는데 외출을 나간 우 씨의 이름이 운전자로 기재된 날도 17일이나 됐다.
결국 그가 외출한 날을 뺀 '풀타임' 근무일은 138일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한 달 평균 13일만 온전히 일한 셈이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코너링이 좋아서 뽑았다더니 그 좋은 실력을 써먹지도 않았네요"라며 SNS에 일침을 날렸다.
운전병 선발 과정의 또 다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우 씨는 다리 힘줄의 염증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다음 날부터 20일가량 입원한 전력이 있는데도 퇴원 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운전병 선발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2015년 2월 26일 의경으로 입대한 우 씨는 자대 배치 두 달 반만인 2015년 7월 3일 상대적으로 편한 서울경찰청 당시 이상철 경비부장(경무관)의 운전병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부장이 서울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하자 그를 따라 차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국감에서 "(우 씨)가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이 코너와 요철이 많다. 운전 서툰 사람들은 어려울 수 있는데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 넘어갔고 굉장히 좋았다"고 답한 운전병 선발 해명이 두고두고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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