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 뻥튀기 수요조사… 대규모 운영적자 현실화

입력 : 2017-10-23 2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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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립산림치유원이 설립 당시 예측과는 달리 대규모 운영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산림복지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치유원 예비타당성조사와 현재 운영비교' 자료에 따르면 매출·숙박시설·인력운영 등이 타당성조사에 비해 축소돼 운영되고 있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경북 영주시 봉현면,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원에 2889㏊(870만 평)의 면적에 모두 148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간 11만461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지난해 9월 정식으로 개장한 국립산림치유원은 현재 여러 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

 타당성조사에서는 첫해 연도 매출을 111억 원으로 예측했지만 2017년 8월 현재 매출은 13억 9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용객 또한 3만3521명에 그쳐 전체 수용 가능인원 11만4610명 대비 29%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것이다.

 타당성조사 당시 수립했던 숙박시설 계획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축소됐다. 최초 150실로 계획했다가 112실로 줄어들었고 덩달아 하루 440명의 이용객 수용능력도 314명으로 줄었다.

 숙박비 역시 계획과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타당성 조사에서는 단독형 35㎡형(2인실)은 주중·주말 구분 없이 11만 원으로 수입을 예측했지만 현재는 주중 4만6000원,주말 8만5000원으로 운영돼 숙박수입이 줄었다. 61㎡형(4인실)은 최고 19만~23만8000원이던 이용료가 주중 8만1000원,주말 13만5000원으로 줄었고 연립형 55㎡형(4인실)은 최대 7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인력계획과 운영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공무원 11명과 비정규직(지역주민) 70명을 포함해 총 81명을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치유원은 정규직 50명, 비정규직(지역주민) 18명으로 6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산림복지진흥원이 지역주민 52명을 줄이고 진흥원 직원 39명을 늘렸다"며 "이로 인해 인건비가 연간 9억 3000만 원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MB정권에서 현실을 무시한 장밋빛 뻥튀기 예측으로 1480억원의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강행했던 국립산림치유원이 결국 대규모 운영적자만을 쌓아갈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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