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이 조혈모 세포(골수)를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기증한 소식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박위함 소속의 이상경(23·부사관 244기·사진) 하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하사는 19일 오전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자신의 조혈모 세포를 기증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이 하사는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3년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골수 기증 희망자 등록 신청을 했다.
그는 해군에 입대해 잠수함 승조원 양성과정 30기로 교육을 받은 후 박위함에서 복무하던 중 지난 8월 가톨릭 조혈모 세포은행으로부터 골수가 100% 일치하는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골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할 확률은 2만 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하사는 신청 후 5년여 만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찾아 자신의 희망대로 건강한 생명의 불씨를 환자에게 전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흔쾌히 기증 의사를 밝힌 이 하사는 기증 적합성 확인을 위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부대 인근 병원에서 백혈구 성장 촉진제 주사를 맞은 후 이날 부산대병원을 찾아 골수를 기증했다. 이 하사는 20일 퇴원할 예정이다.
이 하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돼 무척 뿌듯하다.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앞으로도 제가 가진 작은 것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 잠수함사령부 측은 이 하사가 평소에도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봉사 및 희생정신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