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트위터)
현대카드가 사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며 과거 정태영 부회장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4일 트위터에 "식당이나 카페에서 카드 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 회원의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는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이 글은 성평등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정 부회장은 글을 올린 지 2시간 만에 "가벼운 농담했다가 OECD 통계까지 나오는 격론 속에 현카(현대카드)는 여성민심을 잃고 있다"며 "남성분들 커피 정도 그냥 사라. 데이트신청은 여러분들이 하지 않느냐. 난 여성편이다"라고 해명했다.
현대카드는 자신을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사원이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 성폭행 논란에 빠졌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직원은 술자리 이후 팀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관리자는 이를 반려했다고도 밝혔다.
지난 9월 말 A 씨는 본사 측에도 같은 사건을 제보했지만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할 것이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6일 현대카드 측은 개인 간의 '애정행각'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SNS를 통해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하다"며 "오늘 당사 관련해 올라온 기사 건은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됐다.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입장문은 네티즌의 화를 돋구었다. 현재 이 글에는 "논란에 휩싸인 기업이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경건 에디터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