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한밤중 악플러들과 '키보드배틀'…"왜 스스로 불편을 찾아내는가"

입력 : 2017-11-25 09: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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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SNS를 통해 '악플러'들과 설전을 벌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유아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달리는 각종 댓글들에 일당백으로 대처하는 '키보드 배틀'을 벌였다.

시작은 지난 18일 벌어진 '애호박 사건'이었다. 한 누리꾼은 "유아인은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은 사람. 냉장고를 열었는데 덜렁 하나 남은 애호박이 내게 '혼자라는 건 뭘까?' 하며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긋)"이라고 답을 남겼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 비난이 쇄도했다. 그는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여혐한남,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며 "애호박-현피로 이어지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이 세계"라며 자신의 뜻이 왜곡된 것을 에둘러 한탄했다.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유아인은 24일 오후 10시경 다시 트위터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라며 "내가 보기 싫으면 안보면 돼. 언팔 하면 되고,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치면 돼"라고 올렸다.

이어 "너네 제발 너네 인생 살아. 나 말고 너네 자신을 가져가. 그게 내 소원이야. 진심이고. 관종이 원하는 관심을 기꺼이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덧붙였다.

또 "나는 내가 예쁘게 놀 수 있고 제대로 자기 힘을 내게 사용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랑 놀게"라며 "너네 그냥 너네끼리 놀아. 왜 굳이 스스로 불편을 찾아내는 거야? 불편이, 그것으로 세상에 뱉는 몇마디로 너희의 존재감을 가져가지 마. '존재'를 갖도록 해"라고 충고했다.

이 외에도 유아인은 계속해서 악플러들과 멘션을 주고 받았다. "포장해서 멋있는 척하는 전형적인 한남짓 그만"이라는 글엔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척 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이라며 "한남이 뭔가요 알려주세요"라고 답했다.

 

또 "유아인 진짜 쓸데없는 말 해서 신세 망친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현함"이라는 댓글엔 "내 신세, 아님 네 신세? 뭐가 더 나은 신세일까"라고 비꼬았다. 그런가하면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간다는데"라는 말엔 "너는 왜 가만히 안 있니? 반이라도 가지"라고 되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지난 50분간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의 가치를 부디 알아주시길! 그럼 이만 불금!"이란 말을 남기고 '키보드 배틀' 철수를 선언했다.

이 같은 설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주 팬층이 여잔데도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 "파이터 좋다", "데미지 하나 안 먹으면서 딜만 퍼붓는다", "사이버 최전방에서 정신병자랑 일당백으로 싸우는 거 보니 대체복무 인정해도 될듯" 등 유아인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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