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자신이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고개를 숙인 사진을 놓고 '굴욕외교' 논란이 일자 '의례적인 인사'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며 알현·조공외교를 해 국격을 손상한 세력들이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와의 북핵 회담은 대한민국에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할 계가가 됐다는 것을 굳이 외면하고, 스틸 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어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 온 아버님을 둔 사람,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조공세력을 보면서 아연실색한다"며 "반성하고 자성해 실추된 국격이나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나라를 대표해 정상회담을 하러 간 대통령에게 '알현'이라는 모욕적 언사를 쓰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핵문제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외국 찾아다니면서 분탕질 치시는 홍준표 대표님. 홍준표 대표님이 하신 게 진짜 알현입니다. 자중하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홍 대표는 14일 아베총리와 만나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알현하러 가는 날'이란 표현을 쓰며 "정부 차원에서 (북핵 대처)할 일인데 안 해서 제1야당인 우리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홍 대표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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