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300만 명에 달하는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투자자들의 실명확인 절차가 시작된다.
실명확인은 가상화폐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통장 신규 개설 절차가 까다롭고 시행 초기 계좌개설 신청이 폭주하는 만큼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신규투자 허용 문제를 두고선 금융당국과 은행이 서로 결정을 떠밀고 있어 당분간 허용되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행되는 실명확인 입출금서비스는 거래자의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가 동일한 은행일 때에만 입출금을 허용한다.
거래소 거래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거래소에서 온라인으로 실명확인 절차만 거치면 되지만, 거래소의 거래은행에 계좌가 없는 거래자는 해당 거래은행에 계좌를 신규 개설해야 한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기준으로 보면 빗썸에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상계좌를 제공했다. 업비트의 경우 기업은행, 코인원에는 신한은행이 각각 가상계좌를 제공했다.
거래소와 거래하는 6개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을 금융거래 목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즉 '가상화폐 거래하러 계좌 신청한다'고 했다간 계좌가 개설되지 않는다.
금융거래 목적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가 제한적인 계좌 정도만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계좌로는 가상화폐 거래가 어렵다. 급여계좌 목적이라면 재직증명서 등을, 사업자금 계좌라면 등을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신규 계좌개설 문제를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당국이 명확한 허용 '사인'을 주지 않는 한 신규투자용 계좌개설 문제는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285만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0.2% 오른 금액이다. 시가총액 2위인 리플은 전날보다 2% 하락한 13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등급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이더리움은 123만원으로 전날보다 2.8% 상승했다. 나머지 다른 가상화폐는 전날과 비슷하거나 하락세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