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컬링 대표팀이 14일 열리는 평창올림픽 남자컬링 예선 1차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첫경기에 나서면서 또 다시 '컬링 바람'을 일으킨다.
특히 이번 남자 대표팀에는 혼성 2인조 경기에서 안타깝게 예선 탈락한 대표팀 이기정의 쌍둥이 형인 이기복이 출전해 화제다.
두 사람은 얼핏 보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두 선수는 머리 스타일과 눈매 정도만 조금 다른 일란성 쌍둥이다.
이기복은 강릉컬링센터에서 첫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믹스더블 컬링을 보다가 남자컬링을 보면 똑같은 사람이 나와서 사람들이 신기해할 것"이고 말했다.
이기복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믹스더블 예선 1∼7차전에서 동생 이기정과 장혜지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춘천에서 태어난 이기복과 이기정은 소양중에서 나란히 컬링에 입문했다.이후 춘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는 함께 컬링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주니어 남자컬링에서 한 팀으로 활동,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리더십이 강한 동생 이기정은 믹스더블로,이기복은 남자 컬링으로 진로를 바꿔 평창올림픽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기복은 “동생이 준비한 만큼은 못 보여줬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동생을 위해서라도 좋은 기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