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배우 A씨가 "이윤택 뿐만 아니라 연희단거리패 단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과거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였다고 밝힌 A씨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연극 뮤지컬갤러리에 글을 올리며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는 이윤택 씨가 처음이 아니라고 폭로했다.
그는 폐교를 개조한 연극촌 주변에는 논두렁밖에 없어 모든 일들이 은폐되기에 좋은 공간이라며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또 다른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에 이윤택 씨로부터 1차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하용부씨는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인간문화재로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모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폭력에 의한 마음 속 울분은 어제와 다름 없는 일상 생활 속에서 찾아온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토해내는 횟수가 잦아들 뿐 상처의 깊이는 깊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연극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고 재작년 결혼을 했다며 공개적인 인터뷰를 했을 경우 받게 될 2차적인 피해와 비난이 두렵다고도 했다. 하지만 법적인 절차 혹은 진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떠한 보탬 없이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용부 씨는 앞서 지난 14일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축제는 밀양시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 자체는 예년대로 잘 준비해서 치러낼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이은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한국 극작가협회는 17일 "미투 운동에서 밝혀진, 이윤택의 권력을 악용한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 전 감독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은 19일 오전 10시 직접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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