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한 외신기자의 돌발 질문에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의 당사국인 북·미 간 의미있는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공식 방북 요청에 대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을 때와도 일맥상통한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동시에 진행됐을때만이 한반도의 안보상황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