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윤택 성추행 폭로…김수경 "발성법 알려 주겠다며 손 넣었다"

입력 : 2018-02-21 0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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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성추행 폭로. 사진=연합뉴스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연극배우 겸 연기강사 김수경(36·여)씨는 2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의 폭로다. 김수경씨는 지난 2012년 9월 연극 '코마치후덴' 객원배우로 활동할 때 이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출가는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이던 김씨에게 "발성법을 알려주겠다"며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꼬집고 "여기에서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김씨가 입은 기모노를 끌어내리며 "적어도 여기까지는 보여야 한다"고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같은 해 연극 '꿈'을 준비하던 중에는 특별 훈련이란 명목으로 일대일 연기 수업 중 이 연출가는 "발성이 문제"라며 김씨를 뒤에서 안은 뒤 손을 김씨 바지 속에 넣고 성기를 짚으며 "여기서 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연출가는 다른 남성 배우의 성기를 붙잡고 같은 방식의 지도를 한 적도 있었다고.

김씨는 "이씨가 '다른 애들(단원들)한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얘기하면 안 된다. 논란이 될 수 있으니 너랑 나랑만 아는 걸로 하자'고 말했다. 당시에는 연극을 계속하고 싶어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 일이 있은 후 극단을 나왔고, 한동안 집 밖이 아니라 제 방 밖으로도 나가질 못했다"며 "가족들은 다른 일을 하라며 컴퓨터 학원을 알아봐주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 벌을 받을 수 있다면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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