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희단 거리패에서 활동했던 홍선주 씨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21일 밤 홍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장문의 글을 썼다. 그는 "너무 열심히 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지키고, 무대,소품,조명,의상도 열심히 만들고, 밥도 열심히 하고, 공연홍보도 열심히 하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아픈 것도 열심히 참고. 너무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네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픈 것도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시네요"라며 연극연출가 이윤택을 책망했다.
홍 씨는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 쌤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못해! 너희가 나가서 뭘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 라고 했고,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되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되었다"며 "그래서 극단을 나와서 연희단출신 세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너무너무 열심히 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다른곳이 아닌 나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증명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자신에게 바다 영상을 보내온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런데 또다른 약점이 생겼네요. 연희단거리패출신.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못해서. 바보 같아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의 극단 단원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만 강요해서"라고 말한 홍 씨는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 들고 집 나와 하루아침에 갈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앞서 홍 씨는 최근 JTBC '뉴스룸'에서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는 "2004, 2005년 정도부터 (이윤택 연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익명의 피해자가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홍 씨는 "다른 선배들 때문에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며 "이윤택 선생님이 안마를 원하니 들어가라고 한 것도 여자 선배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를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했다고도 밝히며 "옆에서 성추행 행위를 부추기고 종용하고, 또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사회 나가면 더 힘든 일도 겪는다'며 면박을 준 여자 선배들이 더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홍 씨는 "김소희 대표는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며 "과일이 든 쟁반을 주면서 이윤택 방에 가서 안마를 하러 가라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희단 거리패 김소희 대표가 해당 인터뷰 내용을 부정하자 홍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라며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비판했다. 결국 김 대표는 JTBC 취재진에게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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