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성추행 논란' 민병두 의원에 의원직 사퇴 재고 요청 "본인 자존심만 생각하지 말라"

입력 : 2018-03-11 08:57:24 수정 : 2018-03-11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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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트위터.

"본인 자존심만 생각하지 말고 선출해 주신 지역 주민들과 국회의 현안 등을 두루 살피고 부디 진정한 용기 발휘해 주길 바란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병두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재고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표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찬성합니다. 그 정도 잘못이 아니라면 의원직 사퇴는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할 '공적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민병두 의원, 알려진 것이 잘못의 전부라면 진솔한 사과와 서울시장 후보 사퇴후 자숙과 봉사가 적절하며 피해자께서도 바라시는 정도의 대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투 운동의 본질도 지나친 숙청과 과잉 반응, 완벽한 무결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권력형 성범죄, 착취에 대한 발본색원과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통한 잘못된 문화와 관행 인식의 개선 아니겠냐. #metoo 운동의 지지 및 반동 방지를 위해서라도 재고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병두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자 1시간여 만에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께 한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민 의원과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신 뒤 노래방에 갔다. 민 의원이 테이블을 밀어 입구를 막은 뒤 블루스를 추자고 해서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응했는데 갑자기 키스를 했다"며 "너무 당황스러워서 얼음 상태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을 수습한 뒤 귀가하며 살펴보니 (내) 바지의 지퍼가 열려 있었다"며 "일방적이고 기습적이고 너무 기가 막혔다. 박차고 나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나 자신에게 화가 났었다"고 털어놨다.

이는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첫 미투 폭로로, 현역의원이 미투 폭로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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