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 비리 의혹' 시장 동생 이어 형도 입건

입력 : 2018-03-22 18:41:21 수정 : 2018-03-22 2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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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울산시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울산광역시당 대변인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과 동생의 비위 의혹에 대한 지방 경찰청의 수사와 관련해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울산 아파트 건설 비리 의혹'(본보 지난 20일 자 2면 보도)이 일파만파다. 김기현 울산시장의 친동생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데 이어 친형도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시장 측근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했던 경찰은 김 시장 선거캠프 출신인 울산시체육회 고위직을 상대로 출석 요구를 한 상태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 수사
경찰 출석요구 불응 '잠적'
김기현 시장 측근 조사 확대
시체육회 간부 출석요구도

22일 울산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울산시 북구 신천동 한 아파트 건설 사업에 개입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김 시장의 친형 A 씨를 입건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A 씨는 경찰로부터 수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했고 현재 잠적 중이다. 경찰은 A 씨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A 씨가 개입한 문제의 아파트 건설 현장은 동생 B 씨도 함께 연루된 사업장이다. B 씨 또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B 씨도 A 씨와 마찬가지로 잠적한 상황이다. 앞서 B 씨를 경찰에 고발한 한 건설업자는 "B 씨가 김 시장의 힘을 빌려 아파트 사업권을 인수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30억 원을 받기로 계약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 건설업자는 "형제인 A 씨와 B 씨가 각각 울산시청 공무원 등을 동원해 서로 아파트 신축 사업에 개입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또 최근 울산시체육회 고위직 인사 C 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김 씨 형제의 '북구 신천동 아파트 건설 비리 의혹'과 울산시청의 '북구 중산동 아파트 현장 특정 레미콘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울산시체육회와 C 씨가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소지가 높아서다. 실제로 김 시장 친동생 B 씨와 '30억 계약서'를 작성한 건설업자는 C 씨 동생이고, 혜택을 받은 특정 레미콘업체는 지난달 울산시체육회 신임 이사로 취임했다. 게다가 김 시장 비서실장의 친형 역시 울산시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서실장 친형은 지난 21일 '30억 계약서'와 관련해 "울산경찰청 수사관으로부터 동생(비서실장)에게 알리도록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의혹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울산시체육회를 통해 밀접한 관계로 엮어있는 셈이다. 따라서 경찰은 울산시체육회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울산시체육회의 실세인 C 씨는 김 시장 형제와 학연관계이고, 김 시장의 '복심'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2014년 울산시장 선거 때는 김 시장 캠프에서 비서실장과 함께 활동했다. 이와 관련, C 씨는 "노코멘트 하겠다. 나중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 형제 수사와 울산시체육회 고위직 조사를 진행 중인 울산경찰청 측은 "민감한 문제여서 수사나 조사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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