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폭염 장기화에 배추 생산 28% 줄고 가축 폐사는 급증"

입력 : 2018-07-23 17:08:09 수정 : 2018-07-24 1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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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찜통더위에 배추와 무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온현상이 이어지면 향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연합


폭염으로 인해 배추와 무의 출하량이 줄어들고 가축 폐사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국에 계속된 폭염으로 일부 농작물 생육 장해와 가축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온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향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23일 밝혔다.

가축 폐사의 경우 지난번 발표때 79만 2777마리(17일 오전 9시 기준)에서 23일 오전 9시 기준 125만 2320마리로 급증했다. 6일만에 45만 9543마리가 더 늘어난 셈이다.

가축 폐사는 닭과 오리, 돼지가 대부분인데 이들 가축은 땀샘이 없어 더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닭이 117만 8482마리, 오리 4만 6000마리, 메추리 2만 마리, 돼지 7838마리가 더위로 인해 폐사했다.

채소류의 경우 고랭지 배추 피해가 심각하다. 7월 초순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에 많은 비가 내렸고 이후 폭염으로 무름병 등으로 작황이 악화됐다. 현재 고랭지 배추는 해발 500~800m 지역의 배추가 출하되고 있는데 출하량이 30% 정도 줄었다. 농식품부 측은 "서울 가락시장 평균 일일 반입량이 평년 581t에서 현재 418t으로 28%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랭지 배추는 6월 하순에 포기당 1561원(도매가격) 하던 것이 7월 중순에 2652원으로 급등했다.

무는 노지 봄작형이 주로 출하되고 있으나 재배면적 감소에 폭염으로 작황까지 악화돼 출하량이 2.3% 정도 감소했다.

다른 과채류들은 아직 폭염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복숭아는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평년보다 낮고 포도는 폐업 농가가 많아 생산량이 줄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주로 지난해 저장물량이 출하되는 사과와 배는 공급량이 많이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도 사과 등은 강한 직사광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열매 껍질에 화상 비슷한 점무늬가 생기는 햇볕데임 현상(일소)가 나타나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지역 농협 및 농협지역본부의 산지작업반, 공동방제단 등 운영을 대폭 확대해 긴급 급수와 조기출하 작업 지원, 무름병 약제 공급, 공동방제 등 농가의 생육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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