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감소한 65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8년 상반기 경영 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상반기 기아차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와 견줘 0.8% 증가한 26조 6223억 원으로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비롯해 경상이익(25.4% 하락한 9582억 원)과 당기순이익(33.9% 하락한 7638억 원)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기아차는 급격한 원화 강세와 재고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이 이익 하락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판매 실적을 보면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보다 4.7% 증가한 26만 6165대, 해외에서 4.4% 증가한 111만 953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4.4% 증가한 138만 5700대를 판매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재고 안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5.5% 감소한 28만 7187대, 유럽에서는 3.4% 증가한 26만 333대, 중국에서는 32.9% 늘어난 17만 2323대,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는 3.2% 증가한 39만 9692대를 각각 팔았다.
이 같은 판매 대수 증가와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확대로 매출액은 작년보다 0.8%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영업이익은 16.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5%에 그쳤다.
2분기 실적만 떼어서 보면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3.5% 증가한 14조 601억 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3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2%, 14.8% 감소한 4444억 원, 3318억 원이다.
2분기 판매량은 국내에서 6.8% 증가한 14만 2394대, 해외에서 8.8% 늘어난 59만 7811대 등 전체적으로 8.4% 증가한 74만 205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잇따라 출시하고, 신형 K9도 3분기 중동, 러시아, 4분기에는 미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 EV(전기차)도 하반기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 론칭한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