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김복동 할머니, 1인 시위 릴레이 나섰다…"1000억을 줘도 안 받아"

입력 : 2018-09-04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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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사진=YTN

 

노령의 김복동 할머니가 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이날부터 9월 한 달간 외교부 앞에서 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 할머니가 1번 주자로 나선 것이다.

암으로 투병 중인 김 할머니는 닷새 전 수술을 받아 거동이 어려운 데다 날씨까지 얄궂게 도와주지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이날 길거리로 나섰다.

김 할머니는 빗속에서 30여 분간 외교부 청사 앞을 지키다 발길을 돌렸다.

김 할머니는 "어떻게 일가친척도 아니고 팔촌도 아닌 사람들이 얼굴도 모르고, 우리 보러 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할머니들 팔아서 그 돈으로 자기들 월급 받는 것이 참 우습다"며 "전 세계 돌아다녀도 우리 같은 나라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느냐. 위로금을 1000억원을 준다 해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며 "우리가 돌려보내라고 했으면 적당히 돌려보내야 할 텐데 정부는 해결해준다고 해놓고 아직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해·치유 재단은 2015년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으로 설립됐으나 합의에 대한 논란과 함께 10억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현재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정의연은 지난달 6일 화해치유재단이 입주한 서울 중구 한 빌딩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며 재단의 해산을 촉구하는 '1차 국민행동'을 벌여왔으며, 이달에는 외교부 청사 앞에서도 동시에 시위하며 '2차 국민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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