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 국토부 '김해신공항 용역' 지역 목소리 무시했다

입력 : 2018-09-06 19:47:22 수정 : 2018-09-09 1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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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드러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애초 우려대로 활주로 길이, 소음과 안전에 대한 지역 사회 요구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특히 항공 수요 예측은 2016년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용역보다 많이 축소돼 향후 공항 확장에 걸림돌이 될 우려까지 낳았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소음·안전 문제 지적했지만
활주로 3.2㎞·V자형 모양
2016년 ADPi안 '그대로'
항공수요 예측은 되레 축소


중간 용역 결과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신규 활주로는 3.2㎞로 결정됐다. 국토부는 통상 항공기가 적재 총량의 70% 수준으로 이착륙하기 때문에 3.2㎞ 활주로도 A380 등 대형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시와 경남도 등은 성수기 만석이 될 경우와 비상 상황을 고려해 3.5㎞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혔으나 무시됐다.

신규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에서 서편으로 40도 벌어진 V자형으로 추진하되 김해 신시가지 소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가 이륙한 후 좌측으로 22도 선회하는 안을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럴 경우 75웨클 이상 소음 피해를 보는 가구가 부산은 1118가구이고 김해는 전혀 없다고 봤다. 경남발전연구원 조사 결과(부산 1117가구, 김해 841가구)와 차이가 있어 김해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활주로 운영 등급은 CAT-I에서 CAT-II(제주공항)나 CAT-III(김포공항)로 상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하지만, 이 안도 새 활주로 진입표면에 있는 오봉산, 임호산, 경운산의 산봉우리를 그대로 두기로 해 안전 문제는 물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또 김해신공항은 여객터미널, 유도로 계류장 등의 확장을 통해 연간 38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2056년까지 김해공항 총 수요는 2925만 명(국내선 919만 명 포함)으로 축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 ADPi의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용역 보고가 예측한 항공 총수요 3800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반발을 우려한 국토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최종 용역 보고 전까지 '부·울·경 동남권 신공항 TF' 등과 공동검증단을 구성해 지역의 요구 사항을 재검토키로 했다.

한편 부산시와 울산, 경남도는 국토부 중간보고 이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공동 검증단을 구성키로 하는 등 정부 입장에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만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목표로 하는 지역 의견과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진국·김덕준 기자 gook7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