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효민이 솔로 가수로 돌아온다. '인생에 두 번째로 다가온 가장 큰 도전'이라고 언급 할만큼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나왔다. 그가 당찬 느낌의 신곡 '망고'로 올 가을 가요계 여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효민은 12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디지털 싱글 '망고'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6년 3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Sketch' 이후 2년 6개월 만의 솔로 활동이다. 티아라로 앨범을 공개한 시기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무대에 선 효민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효민은 "이번에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 2014년 '나이스 바디', 2016년 '스케치'로 찾아뵙고 2년 6개월 만에 3집 앨범으로 찾아뵙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되기 전 '망고' 무대를 선보인 그는 다소 숨이 찬듯 몇몇 질문에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는 "나이 들어서 생각이 많아졌다. 벌써 10년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이런 자리가 긴장되는걸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부분을 무대에서 극복하려고 하기 때문에 계속 무대에 서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망고(Mango)'는 자신을 과일에 비유해 맛과 형태를 표현한 R&B 팝 장르다. 만난지 얼마 안된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과 복잡한 연애 심리를 과일 'Mango'에 비유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고 떫은 Mango, 거슬리지 말고 사라져줘 Man, Go' 같은 독특한 가사로 채웠다. 또 EXO 'Ko Ko Bop', 태연 'FINE' 등을 작곡한 유명 퍼블리셔가 작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효민은 "가사 초반에는 '망고'를 내 자신에 비유 해서 은유적인 표현으로 풀어봤고, 후렴구에서는 '남자는 가라'라는 뜻의 'man, go'로 표현했다. 내가 여자라서 '맨 고'가 된 것이긴 한데 남녀 간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내려했다"고 덧붙였다.
효민은 "섹시 콘셉트를 많이 안하려고 노력은 했다. 오히려 너무 여성적이거나 섹시한 모습을 어필하는 안무보다 그렇지 않은 모습을 강조하려 했다"며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그런 부분들이 보여지는 것 같긴 하다"고 머쓱해했다.
그는 "사실 망고 앨범 프로젝트가 다음에 낼 앨범의 전초전이다. 미니가 될지 정규가 될지는 아직 안 정해졌지만 다섯 곡 정도는 픽스가 됐다"면서 "그 중에서 뭘 선보일까 하다가 '망고'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모에서는 큰 의미 없이 '망고, 바나나' 같이 재미있는 요소로 전달을 받아서 어떤 가사로 풀어질 지 궁금하긴 했다"며 "가사가 너무 위트있고 재미있어서 와닿았다. 작사가와 직접 소통하면서 고쳐나갈 부분은 고치고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잡으면서 완성했다"고 전했다.
곡 제목 '망고'에 걸맞게 스타일링도 과일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색깔에 포인트를 맞췄다. 망고를 상징하는 노란빛의 의상과 메이크업, 네일아트, 소품 등이 대거 등장하면서 'Yellow' 콘셉트를 강조한 것.
효민은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봐주는 분들의 평가나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노력은 늘 한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좀 더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각적인 부분과 노래로 들려드릴 수 있는 청각적인 부분을 함께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어릴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는데, 그런 부분을 살려서 보탬이 되는 마음에 했다"며 "'망고'로 표현되는 노란색은 태양이 주는 에너지와 밝은 기운을 가장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망고' 자체라는 과일에서 주는 색상이 첫 번째였다. 다음 앨범 컬러도 정해져있는데 지금부터 고민 중이다. 들으면서도 그려지는, 어떤 뚜렷한 컬러가 생각이 나고 들어도 보이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2009년 그룹 티아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효민은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티아라로 정상을 차지했다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등, 파란만장한 가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의 활동을 돌이키며 감회에 젖었다.
효민은 "티아라 멤버들이 역시나 가장 먼저 응원을 해줬다. 이후에 있는 팬 쇼케이스에도 와줄 것 같다. 모니터링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티아라의 상표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쨌든 티아라라는 이름 자체가 우리의 것도 아닌,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좋아해주는 팬들, 우리를 만들어준 회사에도 모두에게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좀 가까운 미래에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회사와는 오해가 풀렸고, 서로 잘 하기로 했다. 아무튼 활동에 대한 바람은 있고 그거에 대해 조금씩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효민은 "부담도 됐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또 그렇게 하면 안될것 같아서 편하게 준비하기도 했다. 이전 솔로 앨범이나 티아라 앨범 준비할때보다 좀 더 쉽게, 편하게 생각하자는 마음가짐을 스스로 가졌다. 그렇게 하다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수월했던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곡은 과일은 아니지만 컬러를 강조한 곡이 될 것 같다. 지금보다는 더 강렬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다"며 "에너지가 넘치고 매번 색깔이 기대되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티아라 때처럼 퍼포먼스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효민은 "좀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긴 하다. 일단 무대를 잘 해내고 싶은 게 가장 우선이다. 앞으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면서 "사실 목표가 없다.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효민의 '망고'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이어 오후 8시에는 팬들을 위한 쇼케이스에서 '망고' 무대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