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쿠키가 속여 판 코스트코·삼립 제품 인기…"얼마나 맛있길래"

입력 : 2018-09-27 15:59:47 수정 : 2018-09-27 16:08:17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미미쿠키가 수제로 속여 판매한 삼립 롤케이크 (SNS 캡처)

유기농 수제과자점으로 유명한 '미미쿠키'가 수제라고 속여 판매한 코스트코 쿠키와 삼립 롤케이크 등이 소비자에게 인기다.

27일 SNS에는 미미쿠키가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난 코스트코 판매 쿠키와 삼립 롤케이크를 구매한 소비자의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미미쿠키 뉴스를 보고 궁금해서 코스트코 문 닫기 전에 얼른 다녀왔다"며 해당 제품 사진을 올렸다.

게시한 사진에는 롤케이크 제품이 이미 많이 판매되어 진열대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사진=SNS 캡처
또다른 소비자도 "수제로 속여 팔 수 있을만큼 맛있는건가. 궁금해서 사와봤다"며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쿠키와 롤케이크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 유명한 미미쿠키 사건으로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 롤케이크가 얼마나 맛있길래 수제로 속여 팔았으며 그리 많이 판매됐는지 궁금해서 코스트코 간 김에 사와봤다" "이게 그 사기로 유명한 미미쿠키 코스트코 쿠키인가. 궁금해서 한번 사먹어봤다" "어제 가봤는데 롤케이크는 벌써 몇개 안 남았더라" 등 후기글이 이어졌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수제 디저트 전문점 '미미쿠키'는 베이킹 전공 부부가 운영하는 제과점으로,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택해 신뢰를 얻었다.

미미쿠키는 엄마들의 호평에 힘입어 '농라마트'라는 온라인 상품판매 카페에도 입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 네티즌이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산 쿠키를 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미미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와 저희 제품이 납품받는 생지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마트의 완제품을 재포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생지란 쿠키가 만들어지는 총 2차례에 걸친 발효·오븐 과정 중 1차 발효를 거친 빵 반죽을 의미한다.

미미쿠키는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쿠키 외 다른 제품들은 열심히 작업해서 보내드리는 제품이다. 만드는 걸 보신 분들도 있고 증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또다른 소비자가 '미미쿠키 VS 삼립 롤케이크'라는 글을 올려 미미쿠키 롤케이크와 삼립 제품이 조직감, 맛, 향이 거의 동일하며 속포장까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삼립 롤케이크에 건포도가 빠진 시기부터 미미쿠키 롤케이크에서도 건포도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의혹이 확산되었다.

결국 미미쿠키는 "롤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다가 물량이 많아져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돈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생크림빵과 마카롱은 100프로 수제 제품이다. 그래서 이들 제품은 환불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미미쿠키는 지난 22일 해당 사이트를 통해 "많은 죄를 지은 것 같아 죄송하다. 재포장 제품 환불은 계속하겠다"며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등 전부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판매처였던 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 등 SNS는 모두 폐쇄된 상태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