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쿠키로 인기를 끌었던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완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온라인을 통해 미미쿠키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과 판매액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소재 이 제과점은 2016년 5월 영업허가를 받았다.
경찰은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완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기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미미쿠키 업주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미쿠키'는 베이킹 전공 부부가 운영하는 제과점으로,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택했다.
미미쿠키는 엄마들의 호평에 힘입어 '농라마트'라는 온라인 상품판매 카페에도 입점했고,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온라인에서는 미미쿠키가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완제품 쿠키와 롤케이크 등을 포장만 바꿔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미미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와 저희 제품이 납품받는 생지(빵 반죽)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마트의 완제품을 재포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석연치 않은 해명에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자 미미쿠키는 결국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쿠키 외 다른 제품들은 열심히 작업해서 보내드리는 제품이다. 만드는 걸 보신 분들도 있고 증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또다른 소비자가 '미미쿠키 VS 삼립 롤케이크'라는 글을 올려 미미쿠키 롤케이크와 삼립 제품이 조직감, 맛, 향이 거의 동일하며 속포장까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 "삼립 롤케이크에 건포도가 빠진 시기부터 미미쿠키 롤케이크에서도 건포도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의혹이 확산되었다.
결국 미미쿠키는 "롤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다가 물량이 많아져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돈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생크림빵과 마카롱은 100프로 수제 제품이다. 그래서 이들 제품은 환불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미쿠키는 지난 22일 해당 사이트를 통해 "많은 죄를 지은 것 같아 죄송하다. 재포장 제품 환불은 계속하겠다"며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등 전부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미쿠키는 블로그를 통해 폐점을 선언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으며, 문을 닫은 상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