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수원 삼성 공격수 임상협에게 '박치기'를 한 골키퍼 권순태(34, 가시마 앤틀러스)가 "한국 팀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케키사카 등에 따르면 권순태는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과의 준결승 1차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취재진을 상대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해선 안 될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승리하게 돼 좋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팀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며 "전 소속팀인 전북을 꺾고 올라온 팀이기에 절대 지기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원 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야유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권순태는 수원에게 1-2로 뒤지던 전반 43분 수원의 임상협과 살짝 충돌한 뒤 임상협을 향해 박치기를 했다.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를 지켜본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시마는 결국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권순태는 2006년 전북 현대에 입단 후 2016년까지 뛰다가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