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같은 마음으로'…소녀시대 유리가 데뷔 첫 솔로 활동에 임하는 자세

입력 : 2018-10-04 16:16:50 수정 : 2018-10-04 16: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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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가 마침내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룹 활동 외에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그가 솔로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것. 4일 공개되는 오리엔탈 풍 리듬의  댄스곡 '빠져가(Into You)'로 특유의 건강미와 섹시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리는 4일 서울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첫 솔로 앨범 'The First Sce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앨범은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유리가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유리는 "12년차 경력직이지만 신인 가수로 인사 드리게 된 유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내 이름을 내세워서 뭔가 음악을 보여드리거나 앨범을 내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긴장된다. 저를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 옆에 계신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로 활동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데뷔한지 11년 만에 처음 솔로가 나왔다. 늦어진 이유라기보다 연습생때부터 늘 되뇌이면서 생각했던 것인데 꽃, 나무처럼 다들 각자의 계절이 있는 것 같다"며 "나의 시기가 이 타이밍에 딱 온 것 같다. 좋아하는 연기와 병행하면서 스케줄적으로 힘이 들었다. 조금 시기가 늦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2018년 10월의 초입이 유리한테 빠져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타이틀곡 '빠져가'는 오리엔탈풍의 경쾌한 팝 댄스. 사랑에 깊게 빠져들고 싶은 마음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앨범에는 '빠져가' 외에 '꿈(Illusion)','C’est La Vie (That’s LIFE!)','버터플라이(Butterfly)', '챕터2(Chapter 2)', '엔딩 크레딧(To be continued)' 등 6곡이 실렸다. 보사노바, 얼반 팝,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됐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좀 정신 없이 바쁜 시간에 준비를 했는데 사실 여섯곡보다 더 많이 넣고 싶었다. 처음에는 한 9곡까지 욕심이 났다"며 "추리고 추려서 여러가지 매력을 담을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리는 2번 트랙 '꿈'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걸 알면서도 꿈에서 깨기 싫은 여자의 마음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며 "의자를 가지고 한 번 춤을 춰봤다. 조금 잔망스럽고 앙증맞은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귀엽고 사랑스럽게 '빠져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커플 곡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빠져가'를 "훅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감각적이게 표현한 곡"이라고 소개한 후 "귀에 박히는 멜로디 때문에 한번 들으면 줄곧 따라 불러주셨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표현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안무 포인트로는 "골반과 손을 여성스럽게 사용해서, 최대한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소녀시대가 좀 다양한 곡들로 활동을 많이 했다. 어떤 콘셉트와 비슷하다고 말씀 드릴 순 없지만 소녀시대에서 좀 더 진하고 깊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잔잔한 발라드 '챕터2'에서는 평소 자주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가창력을 드러낸다. 유리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잔잔하고 분위기가 있는 곡이 '챕터2'다. 앨범명인 'First Scene'처럼 영화 콘셉트가 녹아있는 시네마틱한 분위기의 발라드"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길게 내 파트를 불러본 적이 없다.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반가웠다"며 "개인적으로 이런 발라드 곡을 좋아한다"고 했다.

유리는 첫 솔로 활동으로 수치적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리는 "평가는 내가 바라는 대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 무대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이 안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유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도전하겠다는 신인의 패기로는 잘 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끼기도 했다. 여러가지 장르를 나만의 색과 목소리로 온전히 담아 낸게 처음이다보니까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짐작이 잘 가지 않았다"면서 "나의 보이스 색이 이런 부분에서 매력적이었구나. 이런 춤을 추면 나를 잘 보여줄 수 있겠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연습하면서 느꼈다"고 떠올렸다.

또 "솔로 앨범을 17년 전 연습생때부터 준비했다. 누구나 자기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앨범을 내는 게 목표였다. 그 꿈을 이룬 첫 날이라서 너무 좋다. 다음 앨범도 내고 싶고 가능하면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과 신뢰 또한 힘이 됐다. 유리는 "멤버들이 긴장한다고 하니까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을 해줬다. 티저 나온 것 보고 '취향저격'이다. 예쁘다고 많이 해줬다. 자기들이 솔로 선배님들이니까 잘하라는 이야기도 해줬다"며 "워낙 친해서 조언이라기보다는 그냥 기다려주고 음악에 대해 궁금해하고 많이 믿어줬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고 밝혔다.

'만능 엔터테이너' 답게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MBC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에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그는 "솔로 활동 준비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병행했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좋아서 가능하더라. '대장금이 보고 있다' 제작진이 '유리 솔로 활동이 잘되야지 드라마도 잘된다'면서 서포트 해주셨다"며 "극중 맡은 복승아 역이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서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허당스러운 면이 많다. 그러다가 (가수 활동)에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조금 정신이 없고 정체성이 뭔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왔다갔다 하는 걸 즐기기도 한다. 반전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유리의 솔로 앨범 'The First Scene'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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