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일부 신설 역사 이름을 놓고 주민 의견이 분분하다.
울산 남구 상개동 주민들은 최근 기존 동해남부선 간이역이던 옛 선암역 자리에 새로 놓이는 신설 역 이름을 ‘상개역(上開驛)’이나 ‘상개운포역(上開雲浦驛)’으로 바꿔 달라는 청원서를 울산시와 울산 남구청 등에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상개동 통장회와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향우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 주민들은 2021년 상반기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65.7㎞ 구간에 놓이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 전에 신설역 이름을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아 정해 달라고 이번에 청원을 냈다. 주민들은 “선암역은 20여 년 전 동해남부선을 이설하면서 새로 생긴 역인데 이름이 지명과 다르게 지어졌다”며 “상개동이란 법정동이 버젓이 있는데도 행정동 이름을 따라 선암역으로 명명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상개동이란 지명은 삼국유사의 ‘처용량과 망해사조’에 나오는 개운포 설화에서 유래해 ‘상(上) 개운포’가 줄어든 것이므로, 역사성과 문화성에서 타당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동해남부선 호계역을 대체할 신설역 이름을 놓고도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갈린다. 2021년 3월 개통 예정인 해당 역은 현재 (가칭)송정역으로 통하지만 이 역 이름을 놓고 반대 의견이 나온다. 송정역 명칭이 부산과 광주에 각각 1곳씩 있으며, 수도권 전철역 이름에도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 역 이름은 울산 북구만의 특징을 살릴 수 없고 다른 지역 역 이름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송정역이 들어서는 창평동의 법정동인 농소1동에서는 기존 ‘호계역’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이름을 딴 ‘박상진역’으로 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정 주민들은 가칭대로 ‘송정역’을 주장하는 의견 등이 맞선다. 북구를 대표하는 ‘북울산역’, KTX울산역(통도사)처럼 ‘북울산역(호계)’으로 병기하자는 의견도 있다.
역사 이름 선정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시설관리자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한다. 통상 운영개시 예정일 5개월 전에 확정하는데, 계획대로라면 2020년 10월까지 역사명을 확정해야 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