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오후 6시부터 휴식·7시 재개 예정…文대통령, 순방지서 임명 재가 여부 주목

입력 : 2019-09-02 1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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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당당한 태도로 조목조목 해명에 나선 가운데, 오후 6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7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소 비장한 표정으로 국회 간담회장에 들어선 조 후보자는 탁자 위에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올려두고 물컵에 생수를 따른 뒤에 검증대에 올랐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조 후보자는 이 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들에 시종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딸의 입시비리와 장학금이나 사모펀드 의혹 등 주제를 막론하고 예의 다소 빠른 말투로, 막힘없이 또박또박하게 해명을 이어갔다. 특히 조 후보자는 꼿꼿한 자세로 앉아 질문하는 취재진과 일일이 눈을 마주쳤고, 질문이 끝나면 '1초'의 쉼도 없이 곧바로 대답에 들어갔다. 답변 도중 망설임이나 머뭇거리는 모습 역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간담회 초반부에는 자리에 앉은 채 손을 들고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일어나서 질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자로서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 태도였다. 조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사퇴 사유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취재진을 응시하며 "제 거취 문제는 제가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겁게 행동하겠다. 양해해달라"고 단호한 말투로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냈고,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2일 밤 12시까지 청와대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야 한다. 국회가 이날까지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열흘 이내로 기간을 지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고, 국회가 여기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해당 기간이 지난 후 문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귀국일인 6일까지 제출 시한을 준 다음, 국회에서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 귀국 후 첫 근무일인 9일에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10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에 직접 답변하고 나선 상황에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한 뒤 '임명 반대' 목소리가 누그러진다고 판단할 경우 순방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권이 재송부 요청 시한을 최대한 길게 잡아 그 사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 안에서는 재송부 요청 시한이야말로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 야권이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장관을 임명한 선례가 있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8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4명이, 지난 1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이 청문회 없이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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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편성부15 mult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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