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이후 '근조한국언론' 실검 1위…"기자들 수준 밑바닥"

입력 : 2019-09-03 10:18:10 수정 : 2019-09-03 1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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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검색어 사진=연합뉴스·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검색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검색어 1위는 '근조한국언론'이 차지하고 있다. 근조 (謹弔)란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픈 마음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이어 전날부터 실검에 오른 '한국기자질문수준'도 3위에 올라있다.

2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조 후보자 지지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비판을 받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성향을 불문하고 기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똑같은 질문을 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다" "질문의 수준이 저질이다" "태도가 불량하다" 등 비판 지점도 다양하다.

한 기자는 기자회견 도중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SNS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질문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말을 더듬거나 소속 매체와 이름조차 소개하지 않는 기자도 적지 않았다.

일요신문의 한 기자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무슨 질문을 하면 좋겠나"라고 물어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이 기자는 실제 이준석 최고위원이 답한 내용을 질문했다.

또 다른 일요신문 기자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시절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인에게 통화한 것을 두고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정치인 등 공인이 정정보도 요청을 위해 기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흔하다.

"영국 유학 당시 주소를 왜 옮기지 않는가"라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는 상식 이하의 질문도 나왔다.

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았을 때 따님이나 부인에게 왜 질책을 하지 않았나"는 조선비즈 기자의 질문 역시 많은 시청자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 도중 "딸이 혼자 사는데, 밤 10시에 남성 기자 두 명이 현관문을 두드린 적도 있다"고 밝혀 기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작가 이외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가 '기자 간담 서늘회'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정신 좀 챙기자"라며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지만 어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요즘 대한민국 기자님들은 펜도 없고 칼도 없이 허세와 억지만 장착하고 다니시는 듯 하다"고 일갈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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