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인문계열의 원점수는 하락하고, 자연계열은 상승했다. 가채점하고 있는 수험생. 연합뉴스
인문사회 계열은 하락하고, 자연이공 계열은 상승했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이 19일 부산지역 응시생의 가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인문사회 계열(국어, 수학 나, 영어, 사탐(2과목) 4개 영역을 모두 응시) 수험생 8153명과 자연이공 계열(국어, 수학 가, 영어, 과탐(2과목) 4개 영역을 모두 응시) 수험생 5279명이 표본이다.
지난해 난도 조절 실패 비난
올해 국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
한국사 어려웠고 생명과학 쉬워
서울 상위권 대학 도전 까다로워
전문가들 “상위 4% 이내 학생
원점수 여유 두고 대학 지원을”
부산 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
인문사회 전년 대비 1~5점 하락
자연이공 2~4점 상승 예상 참고
그 결과, 부산지역에서는 인문사회 계열 수험생은 최상위권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점수가 하락한 반면 자연이공 계열 수험생은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고르게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 살펴보니
2020학년도 수능의 특징은 국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어 영역에서 난도 조절에 실패한 탓에 교육 당국이 ‘불수능’이란 비난에 시달린 결과다.
일단 가채점이기는 하지만 국어 영역에서는 고득점자 수가 증가했고 원점수 평균도 2~3점 정도 상승했다.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 내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수학 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원점수 평균도 4~6점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가형의 경우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4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148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9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국어와 마찬가지로 쉬웠다는 평이다. 지난해 5.3%에 머물렀던 1등급 커트라인인 90점을 넘는 학생의 비율이 올해는 8.1%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1등급 커트라인 40점을 넘는 학생의 비율이 22.5%로 지난해 36.5%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작년보다 세계사 원점수 평균은 1~2점 상승했을 뿐이다. 생활과 윤리는 3~4점, 동아시아사는 1~2점 하락했다. 나머지 과목들도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점수가 오른 대표적인 과목은 경제다.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으로 지난해보다 5점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과 윤리, 세계 지리는 지난해보다 3점 내외, 한국 지리와 세계사는 2점 내외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 과학Ⅰ의 원점수 평균이 4~5점 상승했고, 화학Ⅰ과 화학Ⅱ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신 지구 과학Ⅰ과 물리Ⅱ의 원점수 평균이 2~3점 하락했다. 나머지 과목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명과학Ⅰ의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68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내외로 하락했다. 지구과학Ⅰ은 5점 내외, 물리Ⅱ는 6점 내외로 각각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측은 “인문사회 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수학 나, 사탐(2과목) 조합은 지난해보다 누적비 기준 상위 3% 이내는 1~2점 정도 상승했지만, 상위 10% 이내는 2~4점, 30% 이내는 6~8점 정도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연이공 계열이 응시한 국어, 수학 가, 과탐(2과목) 조합은 상위 3% 이내는 4~6점 정도, 누적비 기준 상위 10% 이내는 3~4점, 30% 이내는 1~4점 정도 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점수로는 어디에?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위권 학생끼리 경쟁해야 하는 '인서울' 대학에서는 인문사회 계열이라도 점수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서울지역 대학 지원자의 원점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연이공 계열은 수학 가형이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전국 단위에서는 상위 1% 이내에서도 원점수가 3~4점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상위 4% 이내에서는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원점수에 여유를 둘 것을 충고한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김형길 프로그램 팀장은 "서울지역 대학에 응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이번 수능이 상위권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아 작년보다 원점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인문사회 계열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지원할 땐 원점수 1~2점, 자연이공 계열에서 의예과에 지원할 땐 원점수를 작년보다 최소 5점은 더 여유를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는 인문사회 계열 수험생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1~5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경대, 동아대 지원 가능 점수대도 4~7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상위권이 분발한 자연이공 계열은 부산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대가 지난해와 비교해 2~4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경대, 동아대 지원 가능 점수대는 2~3점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측은 “실제 대학에서 내달 4일에 발표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하므로 가채점 분석자료는 실제 수능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권상국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