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안 크고 살만 쪘다” 학생 건강 적신호

입력 : 2020-07-22 19:21:2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이 더 뚱뚱해지고 있다. 4명 중 1명이 비만과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나, 학생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도 학생 건강 검사 표본통계’에 의하면, 비만과 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은 2019년 25.8%로 10년 전인 2009년(13.2%)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보다는 0.8%포인트(P) 증가했다.

비만 학생의 증가가 가팔랐다. 최근 5년(2015~2019년) 동안 비만 학생 비율은 11.9%에서 15.1%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에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10%대를 유지했다.


2019년도 학생 건강 표본 통계

초·중·고교생 25.8% 비만·과체중

10년 전 13.2%보다 갑절 늘어

열에 여덟,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

학년 올라갈수록 신체 활동 줄어


비만을 포함해 과체중 이상 학생 비율은 농어촌(읍·면)이 도시 지역보다 높았다. 도시와 농어촌 초·중·고교생의 비만율 차이는 각각 3%P, 2.8%P, 1.4%P이며, 학년이 낮을수록 도농 간 격차가 컸다.

이처럼 비만과 과체중 학생 비중이 증가하는 데 비해 최근 5년 동안 학생들의 평균 신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성장세가 높지는 않았다.

2019년 초등학생 평균 신장은 152.1cm로 최근 5년 평균 신장과 비슷했다. 중·고교생의 평균 신장은 5년 전보다 0.5cm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 1차례 이상 패스트푸드 음식을 먹는 초·중·고교생은 각각 68.5%, 78.7%, 81.1%였다. 또 고등학생의 21.6%가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초등학생은 5.6%, 중학생은 17.5%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중·고교생 80%가량은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이 88.2%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생 82.5%, 초등학생 78.3% 순이었다.

아침을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중·고교생들은 신체 활동도 부진했다. 실제로 이들 중 ‘한 주에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생 35%, 고등학생 22.5%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58.6%가 한 주에 3회 이상 신체 활동을 실시했다.

고학년일수록 우유나 채소 등 건강식품을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우유를 마시는 비율은 초등학생 44.9%로 중학생 30.2%, 고등학생 21.2%보다 높았다. 채소 섭취율 역시 초·중·고교생 각각 27.8%, 25%, 22.6%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콜레스테롤·중성지방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1023개 교 학생 10만 438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7월 4개월 동안 이뤄졌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