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최근 3년(2017~2019년)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연제구 연산동 ‘연산교차로’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서 받은 자료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분석해 21일 공개했는데, 연산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28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신고된 사람이 다친 교통사고(인적 사고)만 따진 결과다. 부상자는 177명이었다.
연산교차로는 부산교대에서 부산시청으로 연결되는 8차선의 중앙대로와 종합운동장에서 신리삼거리를 향하는 6차선의 월드컵대로가 교차하고, 4차선의 고분로와 반송로가 함께 지나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꼬리 물기’ 등으로 정체가 심하고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인데 통계로도 ‘악명’이 입증된 셈이다.
128건 177명 부상, ‘내성’‘서면’ 뒤이어
보복운전 건수도 급증 지난해 138건 ↑
연산교차로 외에도 교통량이 많고 차량이 엇갈리는 교차로에서 사고가 많았다. 동래구 온천동 내성교차로에서도 사고 109건, 부상자 135명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사고 65건·부상 100명), 부산진구 범천동 광무교사거리(64건·108명)도 사고 다발 지역으로 나타났다. 광무교사거리의 경우 사망사고도 1건 있었다. 이어 사하구 하단동 하단교차로(52건·61명), 부산진구 부암동 진양삼거리(32건·47명), 남구 문현동 문현교차로(30건·39명)·연제구 거제동 교대사거리(28건·33명)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했다. 전국에서 인명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란 ‘불명예’를 차지한 것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교차로'였는데, 사고 164건이 발생해 2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 교통사고 다발 지역 상위 10곳 중 9곳은 사거리 또는 교차로였다.
이 기간 ‘보복운전’ 발생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보복운전 검거 건수(전국합계)는 2017년 4431건, 2018년 4425건, 2019년 5536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부산의 경우 2017년 331건에서 2018년 275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413건으로 급증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