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이었다"라는 내용을 담은 미국 유치원(초등학교) 역사 교과서 내용이 논란이다.
지난 27일 미국에 사는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미씨쿠폰'에는 '교과서에 실린 한국은 중국이었다. 학교장 만나고 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아이가 수업 중에 교과서에 나온 지도를 가지고 와서는 '한국은 중국이었네?', '이상하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다 경악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발해, 고구려뿐 아니라 한국 전체가 중국이었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교과서"라며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CHINA라고 쓰인 지도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다. 또 중국의 한 왕조를 언급한 지도에서도 한국이라는 별도의 설명 없이 중국 지도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다.
글쓴이는 "교장 선생님에게 (항의하니) 해당 내용을 처음 알았다"라면서 "과목별 교과서는 약 7년 주기로 발행하는데, 역사 과목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수정·보완 작업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글쓴이는 "자녀분들의 역사책에 Han Dynasty 부분을 한 번 찾아보고 우리(나라)가 중국이었던 것으로 나왔는지 아이들과 확인해 달라"며 "만약 있다면 학교와 대사관, 출판사 등에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잘못된 역사 교과서 수정 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미국에 거주하는 수많은 누리꾼은 "작은 힘이 모이면 출판사, 학교, 대사관에서도 뒷짐 지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 같다", "공론화시켜서 일 크게 만들자.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자", "중국이 이렇게 저질스럽게 나오는 것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중국이 일본만큼 음침한 것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외교부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 "오히려 중국이 한국이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다. 지금 땅이 역사상 가장 작은 한국이다", "우리 모두가 반크가 되어야 한다" 등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4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당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 주석에 따르면)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WSJ 보도에는 없었지만,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이날 인터뷰 발췌본을 인용해 추가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수천년 한·중 관계 역사에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