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14. 아기곰 자세-모관 운동 (영상)

입력 : 2021-06-04 09:48:03 수정 : 2021-06-07 17: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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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손발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떠는 느낌으로 흔들어주는 모관 운동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시연 김경미. 누워서 손발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떠는 느낌으로 흔들어주는 모관 운동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시연 김경미.

우리는 대체로 서거나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신체의 노폐물들이 아래로 쌓이기 쉽다. 노폐물이 계속 쌓이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신체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노폐물 배출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등을 대고 누워서 손발을 위로 향하게 하여 흔들어 주는 운동이다. 흔들기보다는 진동하는 느낌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자세는 아기 곰이 누워서 버둥거리는 모습 같다고 하여 아기곰 자세라고 하는데 모세관 운동 또는 모관 운동이라고도 불린다.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 히쭉히쭉 잘한다.'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동요 '곰 세마리'의 노래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아기곰 하면 '아기곰 푸우' 캐릭터가 먼저 떠오른다. 아기곰 푸우는 1921년 6월 영국 동화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놀던 곰 인형을 소재 삼아 만든 이야기로 태어났으니 근 100년이 된 셈이다. 연간 수조 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인다니, 미키 마우스 다음으로 상품가치가 높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밀른은 이야기만 만들어 냈을 뿐 처음부터 푸우가 지금과 같은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었다. 푸우는 1928년 어니스트 하워드 세퍼드라는 삽화가가 그림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1931년 미국 제작자 스테판 슬레진저가 푸우의 북미 판권을 인수하면서 푸우는 퍼즐, 음반, 게임, 인형 등으로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월트 디즈니가 판권을 인수해 1966년 만화 영화로 제작하면서 푸우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수년 전에 열손실을 줄이려 아기곰을 업은 북극곰 사진이 매스컴에 공개된 적이 있다. 아기 북극곰은 아직 충분한 지방을 축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위에 견디는 저항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북극곰이 새끼를 등 위에 업은 채 헤엄치면 열손실을 줄여 새끼의 생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음인 것이다.

모관 운동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손발의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손발 끝에 몰린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집중력이 강화된다.

우리 몸의 심장에서 나온 피는 대동맥, 세동맥, 모세혈관, 세정맥 순으로 순환한다. 이 당연한 순환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은 갈 곳을 잃고 결국 사람은 죽어가게 되는 것이다. 추위와 공포에 내몰렸을 때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은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되어 혈액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모관 운동은 하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횡격막 윗부분에 머물러 있는 혈액을 몸 전체로 고루 이동시켜 기혈의 막힘을 해소한다. 이를 통해 손발이 차거나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혈압을 조절하고 나아가 정신 작용까지도 활발하게 해준다. 게다가 나이 들어 생기는 검버섯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임신 중에 퉁퉁 부은 다리 부종을 없애주고 산후에는 출산과 육아로 피로한 몸을 회복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한 동작 같지만 이렇게 쉽고 단순한 운동법도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대단하다. 진리는 복잡하고 어렵고 먼 곳에 있기보다 오히려 단순하고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는 말이 이 경우에 딱 들어맞는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인간의 몸을 우주의 축소판, '소우주'라 칭할 만하지 않겠는가?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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