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743만 원으로,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낮았고 1인당 지역총소득 역시 2957만 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1인당 지역총소득은 흔히 ‘1인당 국민소득’으로 부르는 것을 지역별로 나눈 것인데, 우리나라 전체로는 1인당 3만 달러가 훨씬 넘었으나 부산은 2만 5000달러에 불과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1936조 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증감률은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부진해 0.8%가 감소했다. 지역내총생산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4.6%)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발표 ‘2020년 지역 소득’ 기준
2743만 원… 경쟁 도시 인천에 뒤져
1인당 국민소득 고작 2만 5000달러
부산의 지역내총생산은 91조 7000억 원으로 전국에서 비중이 4.7%에 불과했다. 5년 전에는 비중이 5.0%였는데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계속 축소되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은 3739만 원인데 부산은 2743만 원으로 1000만 원 가량 못미쳤다. 부산의 경쟁도시로 부상한 인천(3051만 원)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대구(2396만 원)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지역내총생산이란 각 시도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격 합계를 말한다.
지역내총생산 중 지출을 의미하는 민간소비는 부산이 1741만 원으로 전국평균(1730만 원)과 비슷했다. 지역내 생산 자체는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지만 소비는 유사한 수준인 셈이다.
또 부산의 지역총소득은 98조 9000억 원으로, 이를 1인당으로 추계하면 2957만 원이다. 이 역시 대구와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역총소득이란 지역내총생산에서 타 지역에서 받은 본원소득을 더하고 타 지역으로 지급한 소득을 뺀 것이다. 흔히 우리가 ‘1인당 국민소득’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부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38만 원으로, 전국평균(2121만 원)에 못미쳤다. 개인소득이란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하는데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1인당 개인소득은 경남(1956만 원)이 전국 최하위였다.
한편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실질 지역내총생산이 감소한 곳은 울산(-7.2%) 경남(-4.1%) 부산(-2.9%)을 비롯해 12개 시도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다. 또 수도권이 전국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